《프라도 위대한 미술관》 영화 감상을 더 깊게 만드는 방법 – 고야 집중 탐구
1. 선배 화가: 고야를 가르치고 영향을 준 인물들
호세 루스 (José Luzán, 1710–1785)
고야는 1760년대 초, 14세 무렵 사라고사에서 호세 루스의 화실에 들어가 미술을 배웠습니다. 루스는 지역에서 종교화와 제단화를 주로 그린 전통적인 바로크 화가였습니다. 그는 고야에게 기본적인 데생, 색채 사용, 종교적 주제의 구도를 가르쳤으며, 이탈리아 바로크(특히 카라바조의 명암법)의 영향을 전달했습니다. 루스의 작업실은 고야에게 미술가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한 공간이었지만, 고야는 루스의 보수적 스타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무대를 꿈꿨습니다.
루스의 작품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은 고야의 초기 제단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고야의 성 프란시스코의 설교에서는 루스의 정적인 구도에서 벗어난 역동성이 돋보입니다. 루스는 고야의 반항적인 성격 때문에 고민했다고 전해지며, “이 녀석이 화가가 될지 말썽꾼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Diego Velázquez, 1599–1660)
벨라스케스는 고야가 “미술의 신”이라 칭한 인물로, 그의 작품은 고야의 예술적 발전에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고야는 마드리드 왕실에서 활동하며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나 브레다의 항복 같은 작품에서 공간 구성과 심리 묘사 기법을 익혔습니다. 고야의 카를로스 4세의 가족은 시녀들의 구도와 표현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더했습니다.
고야는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흠모해 몇 시간이고 그림 앞에 서 있곤 했으며, 동료들이 그를 흉내 낸다고 비웃자 “나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 배우는 것뿐이다!”라고 반박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지오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Giovanni Battista Tiepolo, 1696–1770)
티에폴로는 이탈리아 로코코 화풍의 대가로, 마드리드 왕궁의 프레스코 작업을 하면서 고야에게 직접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의 화려한 색감과 장식적 구도는 고야의 초기 타피스트리 작품들에 녹아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냥꾼들은 티에폴로의 왕궁 프레스코에서 보이는 밝은 색감과 구성 방식을 차용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야는 티에폴로의 장식성을 넘어서 보다 인간의 내면과 현실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예술세계를 발전시켰습니다. 젊은 고야는 “외국 화가에게 배우되 스페인의 혼을 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렘브란트 반 레인 (Rembrandt van Rijn, 1606–1669)
렘브란트는 고야가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판화와 회화를 통해 후기 작품에 큰 영향을 준 거장입니다. 특히 전쟁의 참화, 검은 그림들과 같은 고야의 후반기 작업에서 렘브란트의 어두운 명암법과 심리적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야는 렘브란트의 판화를 수집하며 연구했고, 그의 자화상이나 그리스도의 설교는 고야의 그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야가 “렘브란트는 인간의 영혼을 그린다”고 했다는 말은 그의 존경심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2. 고야: 전환점 (1746–1828)
고야는 루스, 티에폴로,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등 다양한 화풍을 융합하며 스페인 미술의 정점을 찍은 인물입니다. 1770–1790년대에는 타피스트리와 종교화를 통해 왕실 화가로 자리잡았고, 1790–1810년대에는 초상화와 마하 시리즈 등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확립했습니다. 1810년 이후에는 전쟁과 고통,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전쟁의 참화, 검은 그림들을 통해 한층 깊이 있는 세계를 펼쳐 보였습니다.
3. 후배 화가: 고야가 가르치고 영향을 준 인물들
비센테 로페스 포르투냐는 고야의 후임 궁정 화가로, 그의 초상화 기법을 계승했습니다. 루카스 벨라스케스는 고야의 검은 그림들을 모방했고, 에두아르 마네는 1808년 5월 3일을 보고 막시밀리안의 처형을 제작했습니다.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통해 고야의 전쟁 비판 정신을 계승했습니다.
4. 이 글에서 언급한 화가들(출생-사망년도)
1710–1785: 호세 루스
1599–1660: 디에고 벨라스케스
1696–1770: 지오반니 티에폴로
1606–1669: 렘브란트
1746–1828: 프란시스코 고야
1772–1850: 비센테 로페스
1817–1870: 에우헤니오 루카스
1832–1883: 에두아르 마네
1881–1973: 파블로 피카소
고야는 전통을 흡수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벨라스케스와 렘브란트로부터의 영향을 보여주고, 후대에는 피카소 같은 화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프라도 위대한 미술관》에서 고야의 작품을 마주할 때, 이와 같은 계보와 맥락을 안다면 감상의 깊이는 훨씬 풍부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