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울지 않는 아이(A Child of Silent)> 줄거리, 영화 배경, 제작 과정, 언론 반응

2025년 4월 9일 개봉 (한국 기준)한 영화 <울지 않는 아이(A Child of Silent)>는 충격적인 아동학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감정의 파장이 깊은 드라마다. 이혁종 감독이 연출을 맡고, 최대철, 이칸희, 박정학, 김준현 등이 출연해 강렬한 현실감을 부여한다.
한때 잘나가던 사업가였지만 이혼과 실패를 겪고 낡은 빌라에서 은둔하듯 살아가던 정민(최대철 분)은 어느 날 옆집 창문 너머로 낯선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평소 소음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던 그는 아이의 존재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아이, 6살 수아는 쇠사슬에 묶인 채 집 안에 홀로 방치되어 있었고, 어떤 고통 속에서도 울지 않는 아이였다.
수아의 엄마 다영은 아이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인물로, 심지어 며칠씩 집을 비우는 등 돌봄은커녕 학대를 일삼는다. 수아의 생일, 아들의 전처였던 다영에게 여전히 양육비를 보내고 있던 순임(이칸희 분)은 선물을 들고 집을 찾았다가 다영이 보름째 집에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정민에게서 듣고 충격을 받는다.
결국 정민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쓰러진 수아를 구해낸 순임. 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영에게 역으로 신고를 당해 다시 손녀를 넘겨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절망한다. 순임은 더는 아이를 외면할 수 없다는 각오로 정민에게 도움을 청하고, 둘은 다영을 납치해 결국 어두운 산속 동굴로 향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양육의 책임, 그리고 법과 정의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관객의 마음을 깊이 울린다.
<울지 않는 아이>는 실제 아동학대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작품으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영화는 “아이는 울어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명제를 중심에 두고, 울 수도 없는 현실에 놓인 아이의 상황을 통해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빌라촌의 삭막한 분위기와 가정 내 폭력을 시각적으로 직시하게 만드는 연출은 영화 전반에 걸쳐 극도의 리얼리즘을 부여한다.
이혁종 감독은 전작 <에리카: 푸른 불꽃>과 <청춘 합창단>을 통해도 인물 중심 서사를 잘 풀어내는 연출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절제된 톤과 긴장감으로 몰입감을 높인다. 주연 배우 최대철은 한층 더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이칸희는 할머니의 복잡한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소화했다.
<울지 않는 아이>는 제7회 하노이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작품성과 사회적 메시지 모두를 인정받았으며, 국내 언론으로부터는 “올해 가장 용기 있는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객들은 극장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영화 속 수아의 모습이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고 평했고, 잔잔하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연출과 배우들의 집중도 높은 연기가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