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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른 김장하(A Man Who Heals the City)> 줄거리, 인물 조명, 메시지, 감상 포인트

by SharpSummary 2025. 4. 14.

영화 <어른 김장하(A Man Who Heals the City)> 리뷰 – 조용한 기적이 도시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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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실천해온 '진짜 어른'의 기록

2025년 4월 재개봉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경남 진주라는 지역사회에서 60년 넘게 한약방을 지켜온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어른’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다. 주인공 김장하 선생은 얼굴도 이름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누구보다 단단하고 묵직하다.

그는 전 재산을 기부하고, 청소년 교육, 인권, 환경 문제에 힘을 보태며,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해 조용한 손을 내밀었다. 광고나 인터뷰조차 사양한 채, 늘 일상 속에서 실천했던 그의 삶은 마치 도시의 뿌리처럼 묵묵하고도 강했다. 이 영화는 그런 한 사람의 일생을 따라가며, 우리가 잃어버린 ‘어른다움’을 되새기게 만든다.

감독의 시선과 삶을 기록하는 방식

박소현 감독은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인물의 숭고함을 드러내기 위해 ‘과장되지 않은 연출’을 택한다. 자극적인 사건이나 드라마틱한 구조 없이, 김장하 선생의 일상과 철학을 조용히 따라가며 관객 스스로 감정을 발견하게 만든다. 이는 ‘위인전’이 아닌 ‘공존의 기록’이다.

박 감독은 이전에도 사회적 약자, 지역의 소리, 연대의 가능성에 집중해왔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인물 자체가 서사가 되는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한다. 덕분에 영화는 울림은 크지만 목소리는 낮다. 그것이 오히려 더 진하게 관객의 마음에 스며든다.

김장하라는 사람

한약방이라는 공간은 단지 약을 파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었다. 그는 자신의 돈으로 지역 청소년 장학 사업을 지속했고, 인권이 침해된 현장에 조용히 후원금을 건넸으며, 환경운동에도 한결같이 참여했다. 그는 "기록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람처럼 살아왔고, 실제로도 그렇게 잊히려 했지만, 영화는 그런 그의 ‘무심한 진심’을 곱게 담아낸다.

지역 주민들은 그를 ‘진짜 어른’이라고 부른다. 이는 권위나 연륜으로 얻은 호칭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 스스로 증명해낸 이름이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오”라는 그의 말에는, 누군가의 삶을 지탱해온 오래된 철학이 배어 있다.

다시 어른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영화 <어른 김장하>는 단순한 휴먼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사회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어른의 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장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어른은 가르치려 하지 않고,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다만 묵묵히 곁에 있는 사람,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105분 동안 카메라는 그 사람의 걸음, 손길, 숨결을 조용히 따라가며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관객은 “김장하라는 사람이 우리 곁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관객의 말들

“보다가 눈물이 났다. 그 조용한 목소리 하나하나가 지금 시대의 가장 큰 소리처럼 들렸다.”

“김장하 선생이 한 말 중에 ‘괜찮다’는 말이 계속 맴돈다. 그 말이 요즘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내 아이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 나도 누군가에게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