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Bridget Jones: Mad About the Boy)> 리뷰 – 다시 시작하는 여자의 진짜 이야기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는 2025년, 다시 한번 우리 곁으로 돌아온 브리짓의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하는 마크를 잃고 혼자가 된 브리짓은 두 아이를 키우며, 다시 사회로, 다시 사랑으로 나아간다. 누구의 아내도, 누구의 엄마도 아닌 ‘브리짓 존스’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은 여전히 어설프고,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데이팅 앱에서 만난 연하남과의 설렘, 복귀한 방송국에서의 고군분투, 아이들과의 갈등과 화해,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이 가진 무게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브리짓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고 웃고 울며 관객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는다.
이번 시리즈는 마이클 모리스(Michael Morris)가 메가폰을 잡았다. 드라마 <베터 콜 사울>과 <13 리즌스 와이> 등을 통해 섬세한 감정선을 다루는 데 탁월함을 보인 감독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인물 중심의 진정성 있는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그는 브리짓을 단순한 ‘코미디의 아이콘’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복합적 초상으로 그려냈고, 현실적인 연출을 통해 중년의 감정과 인간관계를 사실감 있게 담아냈다.
르네 젤위거는 다시 한 번 브리짓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엉뚱하고 솔직하며 때로는 어설프기까지 한 이 캐릭터를 그녀는 나이 든 감정과 무게를 더해 연기한다. 특히 상실을 딛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장면들에서는 깊이 있는 감정 연기가 빛을 발한다.
휴 그랜트는 다니엘 역으로 돌아올 가능성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고, 레오 우드올은 새로운 사랑의 대상이자 ‘현대적인 연하남’ 캐릭터를 통해 신선한 케미를 보여준다. 에마 톰슨은 현명한 멘토로서 영화의 균형을 잡아주는 존재감을 더한다.
브리짓은 세대를 넘어 여성들의 ‘내 이야기’가 되어왔다. 커리어와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고, 자신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며 성장해온 그녀는 이제 ‘중년 이후의 여성’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한다. 영화는 자아 찾기, 재취업, 부모로서의 책임, 새로운 연애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인물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원작자인 헬렌 필딩(Helen Fielding)의 소설 『Mad About the Boy』는 바로 이 시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며, 영화는 그 정서를 잘 살려냈다. 더는 ‘결혼하기 위해 분투하는 여성’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의 브리짓이 새롭게 그려진다.
“브리짓이 여전히 실수투성이인 게 너무 좋아요. 그게 바로 저인 것 같아서.”
“웃기면서도 눈물이 났어요. 중년의 외로움과 용기, 공감됐어요.”
“딸과 같이 봤어요. 세대는 달라도 공감은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