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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 〈허스토리〉, 법정에서 싸운 여성들의 기록되지 않은 역사

by SharpSummary 2025. 4. 9.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 <허스토리>, 법정에서 싸운 여성들의 기록되지 않은 역사

 

영화 – &lt;허스토리&gt; 포스터

 

<허스토리>(2017)는 1990년대 일본 시모노세키 지방법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직접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정 투쟁을 벌였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민규동 감독이 연출하고, 김희애와 김해숙이 주연을 맡아 묵직한 감정과 진실의 무게를 스크린에 담았다. “히스토리(History)가 아닌 ‘그녀들의 이야기’라는 의미의 <허스토리>는, 수십 년간 침묵을 강요받았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되찾는 여정이다.

왜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볼까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대사의 과제다. 이 영화는 피해자의 고통뿐만 아니라, 그 고통을 법적으로 증명해내는 치열한 과정과 사회적 무관심을 함께 다룬다.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인 ‘정의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허스토리>는 다시금 볼 가치가 있다.

줄거리 요약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부산과 광주에 거주하던 위안부·근로정신대 피해자들과 이들을 지원한 여성단체는 일본 시모노세키 법원에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다. 영화는 평범한 기업인인 문정숙(김희애)이 피해자들과 함께 소송을 이끌며 겪는 갈등과 연대의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피해자들은 과거의 기억을 증언으로 끄집어내며 극복과 직면의 과정을 겪고, 법정은 그 진실을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역사적 배경

실존 인물 배춘희, 송신도 할머니 등이 주도한 ‘관부 재판’은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연대하여 피해 사실을 법적으로 인정받으려 했던 중요한 재판이다. 실제로 시모노세키 지방법원은 1998년 일부 피해자에게 배상 판결을 내렸지만, 고등법원에서 뒤집히는 등 ‘진실은 법정에서 어떻게 다뤄지는가’에 대한 회의도 남긴 사례였다.

영화와 실제 사건의 거리

등장 인물과 이름은 가공되었지만, 법정 투쟁과 피해자들의 증언 내용은 실화를 충실히 반영했다. 피해자들의 개인사, 성격,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재현되었으며, 영화는 ‘법적 승리’보다 더 중요한 ‘기억과 연대’의 가치를 강조한다. 특히, 김해숙이 연기한 피해자 역할은 관객의 눈물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언론과 관객의 평가

<허스토리>는 “침묵 대신 외침을 선택한 여성들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평론가들은 진정성 있는 연기와 절제된 연출에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관객들 또한 “이야기를 알고 있지만, 이렇게 절절한 감정은 처음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업적으로 큰 성공은 아니었지만, 사회적 울림은 매우 컸던 작품이다.

감독이 말하고자 한 것

민규동 감독은 “기억되지 않으면 다시 반복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그는 피해자 개개인의 용기와 연대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를 통해 관객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끼기를 바랐다. 영화는 법정의 언어보다 사람의 말, 진심의 말에 더 많은 힘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현대사 속 이 사건의 의미

위안부 문제는 단지 과거의 상처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얼마나 책임을 다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허스토리>는 여성들이 스스로의 존엄을 되찾기 위해 싸운 실제 기록이며, 대한민국 사회가 역사 앞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묻는 작품이다. 역사란 ‘그들의 이야기’(Herstory) 또한 반드시 함께 써야 함을 이 영화는 강하게 주장한다.